AI 도구는 샀는데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라면: 먼저 바꾼 제조기업들의 공통점

부산 제조 AX 간담회에서 먼저 바꾼 기업들은 사람부터 움직였습니다. 대표, 챔피언, 확산의 3단계로 정리했습니다.

AI 도구는 샀는데 일하는 방식은 그대로라면: 먼저 바꾼 제조기업들의 공통점
1분 요약 읽기💡9월 22일 부산에서 열린 제조 AX 간담회에서 제조기업 대표들이 가장 많이 꺼낸 고민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교육하면 떠나는 인력, 숙련자 머릿속에만 있는 노하우, 설비를 들였는데 달라지지 않은 일하는 방식이 반복해서 나왔습니다.먼저 바꾼 기업들의 공통점은 분명했습니다. 대표가 먼저 배우고, 핵심 실무자에게 시간과 권한을 주고, 그다음에 조직 전체로 넓혔습니다. 코드프레소 이동훈 대표는 이 흐름을 대표, 챔피언, 확산의 3단계로 정리했습니다.

AI 도구 구독은 이미 했고, 교육도 한 번 돌렸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회의 방식도, 보고서 만드는 방식도 그대로입니다. 이런 이야기,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2026년 9월 22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오피니언 리더와 함께하는 제조 AX 생태계 구축 간담회」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AXMOS 얼라이언스가 주최하고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벤처기업협회가 협력한 자리였고, 코드프레소 이동훈 대표도 사례 발표자로 참여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 가운데 사람과 조직에 관한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부산 제조 AX 간담회에서 기조 발표 중인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간담회 1부 기조 발표 중인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 (출처: 하정우TV 영상 갈무리)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고민은 '사람'이었습니다

업종은 달랐지만 제조기업 대표들의 고민은 비슷했습니다(발언은 업종 기준으로 익명 처리했습니다).

  • 로봇 용접 장비 기업: 용접 품질이 숙련자의 판단에 달려 있는데, 교육을 마친 인력이 떠납니다.
  • 수산 가공식품 기업: 근속 1년 미만 인력이 약 30%이고, 매년 약 100명이 바뀝니다.
  • 조선 기자재 기업: 지역 인재가 1년 안팎으로 이탈합니다.
  • 2차전지 소재 기업: 같은 조건과 레시피에서도 결과가 달라서, 숙련자의 작업을 영상으로 기록해 학습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회사의 경쟁력이 사람 머릿속에 있고, 그 사람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스마트공장 설비를 들였지만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경험이 겹치면서, 새로운 방식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AI를 쓰는 개인과, AI로 성과를 내는 회사는 다릅니다

이동훈 대표가 발표에서 인용한 맥킨지 조사를 보면 이 차이가 숫자로 보입니다. 응답자의 80%는 AI가 개인 생산성을 높였다고 답했지만, AI 사용이 회사 이익(EBIT)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고 답한 비율은 37%였습니다(McKinsey, The State of AI 2026).

개인이 AI로 일을 빨리 끝내는 것과, 회사가 AI로 성과를 내는 것 사이에는 꽤 먼 거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동훈 대표는 이 거리를 좁힌 기업들이 도구 도입보다 사람의 변화에 먼저 투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먼저 바꾼 기업들은 사람부터 움직였습니다

간담회 3부에서는 AI를 먼저 정착시킨 기업들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식품 제조사 널담은 진해수 대표가 먼저 AI를 배운 뒤 구성원을 직접 가르쳤고, 주말 스터디로 구성원의 수용도를 높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설비 투자나 별도 개발 인력 없이 대표가 AI로 생산·HACCP, 회계, 인사·급여, 근태 등 7개 업무 시스템을 만들었고, 새 근태 시스템으로 바꿀 때는 현장 책임자의 역할과 보상을 함께 조정했다고 합니다.

도매시장 플랫폼 남도마켓의 양승우 대표는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 조직 문화를 꼽았습니다. 구성원 두 명 이상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면 공용 기획서에 올려 바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소개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누가 먼저 움직이는가"를 분명하게 정했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AI 도구는 같아도, 시작하는 사람과 그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과 권한이 달랐던 겁니다.


대표, 챔피언, 확산: 3단계로 시작하기

이동훈 대표는 발표에서 조직에 AI를 정착시키는 순서를 세 단계로 제시했습니다.

단계누가무엇을놓치기 쉬운 점
1. 대표대표 본인본인 업무 하나를 골라 2주 동안 AI로 직접 해 봅니다보고만 받으면 구성원에게 무엇을 기대할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2. 챔피언"이 사람이 없으면 멈추는 일"의 담당자그 업무에 AI를 적용하고, 결과를 팀에 공유합니다이름만 붙이지 말고 시간과 권한을 함께 줘야 합니다
3. 확산팀과 조직 전체챔피언의 방식을 다른 업무와 부서로 넓힙니다업무를 기록하고 시스템으로 옮겨야 사람이 바뀌어도 남습니다

챔피언을 "이 사람이 없으면 멈추는 일"의 담당자로 정하라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인데요. 그 업무가 바로 암묵지가 가장 많이 쌓인 곳이고, 인력이 떠났을 때 회사가 가장 크게 흔들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챔피언이 AI로 그 업무를 정리하면 개선 효과와 기록이 한 번에 남습니다.


우리 회사는 몇 단계일까요? 4가지로 점검해 보세요

  1. 대표가 AI로 직접 처리해 본 업무가 하나라도 있나요? 없다면 1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이 사람이 없으면 멈추는 일"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나요? 그 업무와 담당자가 챔피언 후보입니다.
  3. 챔피언에게 AI를 익히고 적용할 시간이 공식적으로 주어졌나요? 업무 외 시간에만 하라고 하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4. 잘된 방식을 기록하고 다른 팀이 따라 할 수 있나요? 기록과 공유 방식이 있어야 확산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현장 기업들이 발표한 설비 없이 시작한 AX 사례와 정책 방향은 AXMOS 블로그의 부산 제조 AX 간담회 인사이트 정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부산에서 이어지는 프로그램

간담회에서 코드프레소는 AXMOS와 함께 AX 리더스 인사이트, AX랩, AX빌더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고 소개했습니다.

  • AX 리더스 인사이트: 대표와 경영진을 위한 조찬 세미나입니다. 첫 세미나는 10월 6일이며, 참석 기업에는 개별 안내가 나갈 예정입니다.
  • AX랩 · AX빌더스: 실무 담당자 워크숍과 사내 과제 빌더톤을 부산에서 운영합니다.

챔피언이 어느 수준에서 출발하는지 궁금하다면 AI Fluent로 먼저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방향을 정하고, 교육 후 다시 진단해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기업들이 AX Grow로 일하는 방식을 바꾼 과정은 드림에이스 AX Grow 사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표가 직접 AI를 배워야 하나요?

간담회에서 발표한 기업들은 모두 대표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대표가 본인 업무 하나로 2주 정도 직접 써 보면, 구성원에게 무엇을 기대할지와 어디에 시간을 줘야 할지 판단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Q. 챔피언은 어떤 사람을 정하면 되나요?

"이 사람이 없으면 멈추는 일"을 맡고 있는 담당자가 좋은 후보입니다. 업무를 가장 잘 알고, 개선했을 때 효과가 바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름만 붙이기보다 AI를 익히고 적용할 시간과 권한을 함께 줘야 합니다.

Q. 교육을 해도 사람이 나가면 소용없지 않나요?

간담회에서도 같은 고민이 여러 번 나왔습니다. 그래서 교육과 함께 업무를 기록하고 시스템으로 옮기는 일을 병행해야 합니다. 사람이 바뀌어도 판단 기준과 도구가 회사에 남으면 교육의 효과도 남습니다.

Q. 우리 조직의 AI 활용 수준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만족도 설문보다 실제 업무 시나리오에서 AI와 함께 일한 과정을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코드프레소 AI Fluent는 프롬프트 입력 이력, 중간 산출물, 최종 결과물을 함께 채점해 개인과 조직의 AI 활용 역량을 보여 줍니다.

참고 자료

우리 조직의 AI 역량,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